제천의 역사와 전통을 알아 볼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제천의 지명과 행정구역의 변화 지역적 특성과 산물 등을 알려드립니다.
작성일 : 16-07-12 13:16
[청풍면] 골 깊은 마을 - 장선리(長善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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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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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면에서 597번 지방도를 따라 20분 정도를 달리면 금성면소재지가 있는 구룡리에 이른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길을 잡아 금성면 사곡리, 활산리를 지나 국사봉(國師峰)의 가파른 골짜기를 내려가면 마을에 이를 수 있다. 국사봉(國師峰, 632.3m)과 마미산(馬尾山, 600.8m)의 준령들이 대덕산(大德山, 580m)으로 뻗어있고, 국사봉 아래 깊은 골짜기를 따라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을에서 남쪽으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청풍면 부산리와 사오리, 황석리에 이르고, 그 앞으로 남한강의 큰 젖줄기가 시야를 가득 메운다.
마을은 청풍의 북서쪽에 위치하며 청풍군 수하면에 속했던 지역으로 긴 골짜기안이 되므로 장선(長善)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제천군 수하면에 편입되었다가 1929년 청풍면에 편입되었다.
마을은 예로부터 12장선이라고 해서 12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 졌다. 현재 1반은 어리실, 뽕나무골, 짝골로 이루어졌었고, 2반은 가산절로, 3반은 출병골(줄병골), 월현(삭삭골), 지통골, 지북으로, 4반은 산저터, 가느실, 지당골, 마산으로 이루어져 장선리를 이루고 있었다. 현재는 1반인 어리실, 뽕나무골, 2반인 가산절, 3반인 월현, 출병(줄병)골, 지통, 4반인 산저터가 분포하고 있다. 월현동은 60년대 말에 10가구 였으나 현재는 5가구가 살고 있다. 월현 마을은 '달랑고개'라고 해서 월(月), 고개 령(嶺)을 써서 월령골(月嶺)이다. 그리고 출병골(줄병골)은 마을 뒤의 바위가 병풍모양처럼 늘어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줄바위는 줄처럼 길게 늘어서 있다고 해서 줄바위라고 불려지며 웃방, 안방이라는 것은 굴을 말하는 것인데, 입구는 하나지만 굴의 내부에서 웃방과 안방으로 나뉘어 진다고 한다. 그리고 항아리 굴은 입구가 항아리같이 생겨서 그러기도 하고 이전에 그 안에 김치를 담궈 먹어도 오래 간다는 뜻을 지니기도 하며, 또 이곳은 60년대 밀주단속이 심할 때 밀주를 보관하는 곳으로도 이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곳 줄병골을 넘어서 제천까지 이어지는 도보길이 있는데 줄병골과 공전 사이를 소로목재라고 했으며 그 구간은 다음과 같다.
가산절은 마을사람들이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현재의 가산절이 있는 곳에 가산사라는 절이 있어서 이전부터 가산절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또한 집을 지으려고 공사를 하는 도중 절의 기와를 구웠을 것으로 추측할 만한 양의 기와조각들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전에는 단종과 관련하여 이곳에 강릉 유씨가 많이 터를 잡아 살았다고 하며 현재는 12대조의 묘를 모시고 있다.